조계종정 법전스님은 누구?

이재우 기자   
입력 : 2002-04-01  | 수정 : 200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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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수행 '절구통 수좌' 칭송 성철스님 법맥 이은 해인문중 큰 어른 봉암사 결사참여… 원로회의의장 지내 3월 26일 조계종 제11대 종정에 추대된 법전 스님은 14세인 1939년 영광 불갑사에서 설호 스님을 계사로, 설제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한 후 1949년 성철 스님의 봉암사 결사에 참여하여 타사시구자(拖死屍句子·무엇이 너의 송장을 끌고 왔느냐)란 화두를 들며 정진했다. 51년 통영 안정사 천제굴에서 성철 스님을 은법사(법의 스승)로 모시고 정진해 도림(道林)이라는 법호를 받게 되었으며 파계사 성전암에서 성철 스님에게 인가(깨달음)를 받았다. 그 후 스님은 52년부터 수십 년간 창원 성주사, 문경 갈평토굴, 태백산 도솔암, 문경 대승사 운필암·묘적암, 김용사 금선대, 범어사, 해인사 등 제방선원을 돌면서 용맹 정진했다. 대승사 묘적암에서는 한겨울 문을 잠그고 찬밥과 김치, 물 한 모금으로 공양하면서 청소는 물론 씻지도 않은 채 3개월 이상 수행하기도 했으며 파계사 성전암 시절에는 석 달 이상 찬밥 한 덩이로 지내면서 공부에 전념했다. 69년 김천 수도암에서 선원을 복원하여 15년 동안 50여명의 제자들을 키워내기도 한 스님은 81년 중앙종회 의장과 82년 총무원장을 잠시 지내기도 했으나 85년 해인총림 수좌로 해인사 선원에 머물면서 잠이 없는 용맹정진으로 '절구통 수좌'라 불리기도 했다. 이듬해인 86년 행인사 주지로 임명되면서 8년 동안 해인사 가람의 당우(堂宇)들을 새롭게 정비했다. 성철 스님 문도회 회주이기도 한 스님은 94년 해인총림 부방장을 지내다 96년 방장으로 추대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2000년 원로회의 의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성철 스님의 법맥을 잇는 선승(禪僧)으로 평가받고 있는 법전 스님이 조계종의 새로운 종정으로 추대됨에 따라 해인문중은 성철, 혜암 스님에 이어 3대 째 종정을 배출한 조계종의 최대문중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