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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신문 355호 사설

지현 주필   
입력 : 2002-02-28  | 수정 :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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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와 종단참여 방안 월드컵 행사 기간 동안 범불교적 차원에서 사찰을 개방,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불교도 소개하고, 체류 편의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경기가 개최되는 도시 인근의 사찰 30여 곳을 선정하여 문화관광부 협찬을 받아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한국 불교 차원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을 쉽게 전달할 수 있고, 숙박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진각종단은 전국 도심에 주요 사원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전통 사찰이 아니고, 아직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만한 여건은 갖춰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울 통리원을 비롯한 일부 교구청은 충분한 편의시설과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기에, 이 사업에 최대한의 종단 차원의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총인원이 소재한 서울 월곡동 통리원은 88올핌픽 때에도 외국 손님을 유치한 경험이 있고, 평소 종단의 대소 행사를 개최할만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기에 이번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여하여, 종단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문화 종단의 역량을 증장하는 계기가 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제에 전 국민이 월드컵16강 진출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그와 못지 않게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운영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서는 교통문제, 자원봉사 문제, 숙박문제 등 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사회 각층과 전 국민이 가능한 모든 여건을 총동원하여 자발적 협조와 동참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각종단은 올해가 '종조탄생1백주년의 해'이고 마침 시민계몽운동인 '인간 4사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공익적인 일이면 범종단적인 원력을 아끼지 않았던 회당정신을 살려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 대국민 홍보와 실천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첫 번째 행사가 될 '인간 4사운동 실천선포식'이 오는 12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처음부터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나갈 수 있도록 전 진언행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총인원 환경 장엄 시급하다 진각 종단의 정서가 깃든 성북 원두의 월곡동 총인원이 주변 개발로 인해 종합적인 재정비와 장엄이 시급하게 되었다. 조선 왕조 5귀인들의 유택으로 선택되었을 정도의 풍수와 내력을 지니고 있는 총인원 주변이 도시 정비와 개발로 인해 아파트 숲 속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총인원 주변의 개발은 심각한 교통문제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성한 종교 기관으로서의 수행적 분위기를 저해하기 때문에 기존의 총인원 구조만으로는 종단 본부로서의 품위와 면모를 지켜가기 어렵게 된 것이다. 총인원 주변의 개발이 종단의 의사나 희망과는 상관없이 물리칠 수 없는 시대적 압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총인원 정비와 환경 장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총인원의 주변 여건 변화를 두고 일부 상업적인 시각으로는 총인원 이전 문제를 거론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매우 신중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논의되거나 쉽게 결정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종단이 억조창생의 원력에 걸맞는 대종단의 위상과 면모를 갖출 총본산 건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는 인연에 따라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될 문제이기 때문에, 그와는 상관없이 종단의 애환과 정신이 깃든 총인원은 가능한 한 종도들의 원력과 지혜를 모은 재 장엄을 통해 종사의 구심점으로서 그 역할을 보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총인원의 정비와 환경 정비는 그동안 논의 되어온 종단의 2개 종조전(울릉도 금강원과 월곡동 종조전) 문제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또 근본도량인 탑주심인당의 명칭에 부합되는 교리적 재배치를 통해 현대적인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종단의 중지를 모으고 시급한 현안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